2005-09-30

Epitomize

한국에서는 이용훈 신임 대법원장이 2005년 9월 26일에, 미국에서는 John Roberts 가 이틀 후인 9월 29일에 Chief Justice 로 취임하였다. 이들의 취임사를 비교해 보면 두나라의 정서 또는 민주주의의 차이를 일목요연하게 볼 수있다.

이용훈 대법원장의 취임사는 아직도 과거를 청산하지 못해 가슴깊이 눈물로 반성하며 월권행위를 해서라도 역사를 바로 잡겠다는 Masochism 에 가까운 패자의 정서를 보여준다. 그와는 대조적으로 Chief Justice John Roberts 는 자신이 취임하기 까지의 과정은 삼권분립의 표출이며 어떻게 해서든지 일종의 신성화 된 Constitution (대문자로 시작) 을 모든 적으로 부터 끝까지 지켜 후세에 물려주겠다는 Sadistic 한 승자의 의지를 보여주고 있다.

“국민들은 사법부가 과거의 잘못을 벗어던지고 새롭게 거듭나기를 간절히 원하고 있읍니다. 저를 포함한 사법부 구성원들 모두는 국민께 끼쳐드린 심려와 상처에 대해 가슴 깊이 반성하면서 엄숙한 마음으로 사법부의 새로운 출발을 준비하고자 합니다. 우리는 사법부가 행한 법의 선언에 오류가 없었는지, 외부의 영향으로 정의가 왜곡되지는 않았는지 돌이켜 보아야 합니다. 1972년부터 87년까지 판결 경향에 대해 내부 조사하는 방안을 신중하게 검토할 계획 이며 이를 위해 '법원 행정라인을 통해 왜곡된 판결 자료를 모아 이를 신중하게 검토할 것이며, 경찰청과 국정원의 과거사 조사 자료도 참고할 것…”

The process we have just completed epitomizes the separation of powers that is enshrined in our Constitution. What Daniel Webster termed, "the miracle of our Constitution" is not something that happens every generation. But every generation in its turn must accept the responsibility of supporting and defending the Constitution, and bearing true faith and allegiance to it. That is the oath that I just took. I will try to ensure, in the discharge of my responsibilities, that with the help of my colleagues, I can pass on to my children's generation a charter of self-government as strong and as vibrant as the one that Chief Justice Rehnquist passed on to us. “

이와 같이 일목요연하게 보여주는 것을 Epitomize 라고 한다. 처음나오는 I 에 강세가 있어서 거의 “도마이즈” 정도로 들린다. Epitomize 의 명사형태는 Epitome (“도미”로 들린다) 로 글로 쓴것을 요약한 것을 말한다.

2005-09-22

Korean-American

Michelle Wie (위성미) 가 며칠 있으면 Amateur 의 자격을 버리고 Professional golfer 로 전향한다고 미국의 뉴스미디어가 연일 보도하고 있다. 아마도 앞으로 몇년 동안은 전세계에서 제일 유명하고, 제일 돈을 많이 버는 여자 운동선수가 된다고 점치고 있다. Nike 와 SONY 그리고 Hawaiian Airline 이 Sponsor 가 될 것이라는 소문이 돌고 있다. 그럼 Michelle Wie 는 어느나라 사람인가?

證銘書 또는 “쯩” 이 중요한 한국 사람들의 정서에는 우리나라 사람이냐 아니냐를 판단하는 잣대는 아마도 한국에서 말하는 국적 또는 미국에서의 “Citizenship” 인 것 같다. 이와 같은 정서를 잘 나타내주는 글이 신문기사의 덧글에 자주 등장한다.

“위성미는 우리나라 사람 아닙니다. 괜히 우리나라 선수인양 기사쓰지 마시지요. 정신좀 차리세요” (중앙일보 기사의 덧글)

이런 정서와는 다르게 짧은 이민역사를 가진 미국에서는 미국에 자리를 잡고 사는 사람이면 다 미국 사람으로 간주하나 American 앞에 혈통을 넣어 구분한다. 즉 Michelle Wie 는 Korean-American 으로 분류된다. Wikipedia 에 의하면 A Korean-American is a person of Korean ancestry who was either born in or is an immigrant to the United States. 즉 Korean-American 이란 한국 혈통을 가진 사람으로 미국에서 출생하였거나 이민온 사람을 칭한다. 어떤 사람들은 한국에서 어렸을 때 이민와서 미국시민권을 가진 사람들을 "Korean-American" 으로 미국에서 난 한국인의 아이들은 "미국애" 라고 부르는 경우가 종종 있으나 사실은 둘다 Korean-American 이라고 하여야 한다.

So here she comes: a 6-foot-1, Korean-American phenom with good looks, poise, serious length off the tee and a golf swing woven by the finest natural ingredients known to man…. (ESPN)

Phenom 은 경이적이란 뜻의 Phenomenal 을 줄여서 만든 명사로 구어에서 "신동" 또는 "천재적인 스타" 라는 뜻으로 쓰인다.

한국에서는 한국사람이 타국의 시민권을 취득하였을 경우 혈통 자체를 박탈하려는 정서가 있으나 미국에서는 한번 한국사람의 피를 나누었으면 아무리 미국시민이라 하여도 Korean 으로 분류하려 한다.

2005-09-08

Punt

한국의 Liberal 들이 Conservative 를 비하하여 부를 때 "보수 수구 꼴통" 이라는 표현을 쓴다. 바로 미국의 이러한 부류를 대표하는 한 사람으로 Radio Talk Show 의 사회자인 Rush Limbaugh를 꼽을 수 있다. 1984 년“The Rush Limbaugh Show” 라는 Radio program 을 시작하여 지금은 약 2 천만명의 청취자를 가지고 있으며 Liberal 들이 가장 증오하는 Convervative 의 한 사람이다. 그가 지난 대선 당시에 민주당 대통령 후보인 John Kerry 의 Iraq 정책을 비판하며 한 말이다.

Just listen to what Kerry says, that's why you can't trust him. He's going to punt Iraq. That's what he's telling people.

내일 부터 NFL (National Football League)의 새로운 Season 이 시작된다. Punt 는 Football (미식 축구) 에서 공을 가지고 있는 팀이 세번 공격의 기회에서 10 yard 를 가지 못하였을 경우 수비팀에게 공을 발로 차서 넘겨주고 수비에 들어가는 일종의 후퇴를 말한다. Punt 는 이런 저런 모든 해법이 탈진되어서 문제의 정면 돌파를 잠시 포기하고 새로운 공격의 기회가 올 때까지 관망하는 (wait and see) 자세를 말한다.

We do not have any more options to deal with the problem. There is nothing more we can do. Let's punt.

구어체로 번역하면 다음과 같다.

"뭐 발버둥해도 뾰족한 해법이 없다. 이것 저것 다 시도해 본 것 같은데, 그냥 발길로 차서 줘버리자. 니네들은 어떻게 하나 한번 보자." 한국의 노무현 대통령의 연정이 생각나는 구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