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10-30

Shot in the dark

매년 10월이 오면 미국정부와 정부 출현기관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10월 부터 시작되는 새 회계년도 (Fiscal year – FY) 의 예산을 확보하기 위해 동분서주 한다. 문제는 예산을 분배하는 상부기관이나 Customer 도 예산이 확정된 상태가 아니기 때문에 실제 업무를 수행하여야 하는 하부기관에서는 뚜렷한 계획을 세우지 못하고 그냥 연말 (End of calendar year) 까지 시간을 보내는 경우가 많다. 이렇게 목표가 흐릿한 상태에서 혹시나하여 이것 저것 시도하는 경우에 쓰는 표현이 있다.

The whole discussion was a shot in the dark. We had no idea what the project really wants.

일을 하다 보면 어두워서 목표가 안보이는 경우에는 난사를 하기 때문에 어쩌다 목표에 맞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그것보다 더욱 맞추기 힘든 것은 목표가 움직이는 Moving target 이다.

2005-10-22

얼마전 한국의 한 외교관과의 대화 중에 나온 말이다. “요즈음 한국에는 김일성/김정일 부자를 좋아하는 팬이 너무 많다. 그냥 놔 뒀으면 통일이 되었을 터인데..”

Fan 은 “홴”과 “팬”의 중간 정도로 발음되는 Fanatic () 의 준말이다. Fanatic 은 “광적으로 심취하는” 이라는 뜻의 형용사 형태이나 그러한 사람을 칭하는 명사로 자주 사용된다. Merriam-Webster 를 찾아보면 Fan 의 특성으로는 Excessive enthusiasm and often intense uncritical devotion 으로 되어 있다.

어떤 특정인이나 사상을 좋아하거나 싫어하는 것은 누구나가 추구하는 자유이다. 그러나, 중용을 지키지 않고 무비판적으로 따라다니면, 학자도, 정치인도, 자유인도 아닌 그야말로 광(狂) 적인 팬 또는 Fan(atic) 에 불과하다.

2005-10-16

Off the top of my head

Internet 과 Computer 가 보편화 됨에 의하여 사람들이 머리속에 외우고 다니는 지식의 분량이 차지하는 중요성이 점점 떨어지고 있다. 반면에 누구나가 얻을 수 있는 지식을 어떻게 조합하여 새로운 지식을 창출하고, 경우에 따라 목적에 적합한 판단을 하는 능력의 중요성이 새로이 인식되고 있다. 그렇지만 Q&A (질문과 대답) 가 오가는 회의 중에 어떠한 통계나 세부적이고 정량적인 대답을 요구하는 질문에 대답을 해야할 경우가 많다. 이런 경우 십중팔구 나오는 대답이다.

I cannot answer your question off the top of my head.

Internet 이나 사무실에 있는 서류등을 자세히 검토해 보거나 아니면 복잡한 계산을 해보지 않고서는 지금 당장 내 머리로서는 정확한 대답을 해 줄수 없다는 대답이다. 결국은 모른다는 대답이다.

2005-10-09

Finger-pointing

구약성경의 창세기 3 장을 보면 아담과 이브가 그들의 창조주와 나누는 첫 대화가 나와있다.

하나님 - "네가 벗은 몸이라고, 누가 일러주더냐? 내가 너더러 먹지 말라고 한 그 나무의 열매를, 네가 먹었느냐?"
아담 - "하나님께서 저와 함께 살라고 짝지어 주신 여자, 그 여자가 그 나무의 열매를 저에게 주기에, 제가 그것을 먹었습니다."
하나님 - "너는 어쩌다가 이런 일을 저질렀느냐?"
이브 - "뱀이 저를 꾀어서 먹었습니다."

그야말로 인간의 속성인 “쟤가 그랬대요" 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Epitomize) 대화이다. 이러한 책임떠넘기기를 영어로는 Finger-pointing 또는 Pointing the finger 라는 표현을 쓴다.

After Katrina, Federal, State, and Local governments are pointing the finger at each other.

태풍 카트리나가 Gulf coast 를 강타한 이후 미국의 연방정부, Louisiana 주정부, 그리고 New Orleans 시가 수재민의 구제 책임을 서로 상대방에게 떠넘기고 있다는 기사의 일부분이다. 이와는 반대되는 표현으로는 "The buck stops here." 가 있다. “모든 책임은 전적으로 나에게 있다" 라는 뜻으로 주로 정권을 잡고 있는 사람들이 즐겨서 쓰는 말이다. 어떻게 책임을 질 것인가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언급이 없으나 자신의 지도력을 보여주려는 의도로 흔히 사용되는 표현이다.

"The buck stops here," Blanco (Louisiana 의 현 주지사) said, pointing at herself. "And as your governor, I take full responsibility."

2005-10-03

조족지혈(鳥足之血)

청계천 복원을 기념하는 “청계천 새물맞이 행사” 를 보면 물에 관계되는 여러가지 생소한 명사가 등장한다. “채수”,”합수”, “통수”, “정화수”, 그리고 백두산 천지와 한라산 백록담에서 떠온 물을 합한 “민족수” 라는 정치적인 물도 등장한다. 이 행사의 극치는 이 물을 모두 섞어서 청계천에 시험으로 흘려보내는 “통수식” 이다. 청계천을 흐르게 하기 위하여 매일 공급해야하는 물량인 1억 2천만 리터 (건설기술연구원 조사 보고서) 에 비하면 그야말로 조족지혈(鳥足之血)인 한 항아리 정도의 물이나 Symbolism 성향의 우리정서를 건드리는 “자극수” 이다.

이와 같이 아주 적은 분량이나 하찮은 일을 비유할때 쓰는 “새 발의 피” 또는 조족지혈(鳥足之血) 은 영어로는 “A drop in the bucket” 이라는 표현을 쓴다.

Now the U.S. is facing a catastrophe of its own from Hurricane Katrina. But, the aid so far offered by foreign nations amounts to a drop in the bucket considering the anticipated multi-billion-dollar cost of dealing with the immediate crisis and the reconstruction to follo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