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03-27

At the end of the day

Plain English Campaign 이라는 단체는 가장 많이 쓰이면서도 가장 성가시게 들리는 Cliché (진부한 표현)로 At the end of the day 를 선정하였다. "Eventually” “in the final analysis” “결국에는” 이라는 뜻으로 사용하나 문장의 이해에는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At the end of the day, there was basically no competition. "At the end of the day" was a clear winner over "at this moment in time" in a poll of 5,000 members of the Plain English Campaign.

At the end of the day 와 basically 와 같은 Cliché 는 문장에서 사용하지 않는 것이 이해에 더욱 도움을 준다.

There was no competition. "At the end of the day" was a clear winner over "at this moment in time" in a poll of 5,000 members of the Plain English Campaign.

2004-03-24

Pollyannish

Pollyannish 는 Eleanor Porter 의 1912 년 소설인 “Pollyanna” 에 나오는 주인공 Pollyanna 의 형용사로 “극단적으로 낙천적인” 이라는 뜻이다. 모든 일에서 선을 찾으려 하는 고아 Pollyanna 의 좋은 성품에서 나온 표현이나 대개의 경우 부정적으로 쓰인다. 범사에 감사한다는 것이 절대적인 선이 아닌 것 같다.

Asiaweek.com 에 나온 기사의 한 문장을 보자.

In 1957, Mao launched the Great Leap Forward, a hopelessly Pollyannish economic exercise that probably led to between 10 million and 40 million deaths.

1957 년 모택동은 소련을 모형으로한 경제 체재에서 탈피하여 미국과 영국을 3 년 내에 따라 잡으려고 “대약진 운동” 을 시작한다. 토지 공유, 집단 노동을 통하여 생산성을 향상한다는 중국식 경제 이론이다. 그러나 극단적으로 낙관적이었던 경제 정책의 실패와 흉작으로 인하여 약 1,000 만에서 4,000 만명의 인민이 굶어 죽는 비극적인 악이 행하여 진다. 너무도 많은 일들이 극단에 치우치는 우리의 현실에 주어지는 역사적 교훈이다.

2004-03-23

She makes no bones about it.

어제 Arizona 주의 Superstition Mountain Golf and Country Club 에서 2004년도 LPGA (Ladies ProGolfers Association) 두번째의 경기인 Safeway International 이 막을 내렸다.
Annika Sorenstam 이 우승을 하였고 박세리 (Se Ri Pak) 는 공동 5 등에 그쳤다. 주로 Se Ri 로 통하는 박세리는 Sports 전문 방송인 ESPN, Golf 전용 Channel 인 Golf Channel 을 통하여 아마도 미국에서 제일 지명도가 높은 한국인이다. Sorenstam 의 독주에 눌려 3 년 연속 여자 Golf 의 2 인자의 자리를 지켜왔다. ESPN 에서 중계를 하던 LPGA 의 Hall of Famer 인 Judy Rankin 이 박세리의 이러한 상황을 다음과 같이 이야기 하였다.

Se Ri wants to be the number one player in the world.
She makes no bones about it.


박세리가 Sorenstam 을 이기고 세계 최고가 되려고 하는 것은 누구나 아는 사실이므로 박세리가 주저하지 않고 서스럼 없이 단도 직입적으로 말하거나 인정하는 것이 바로 make no bones about it. 이다.

이 표현의 유래는 분명치 않으나 동물의 뼈로 주사위를 만든 것에 유래한다는 설이 있다. 주사위를 굴려서 이렇게 할까 저렇게 할까 결정할 필요없이 그냥 주저없이 직설적으로 시인하는 것이 바로 make no bones about it 이다.

2004-03-22

I was cutting corners.

Jayon Blair 의 자성적 책 “Burning Down My Master's House: My Life At The New York Times “ 가 미국에서 출간되었다. Jayson Blair 는 New York Times 의 젊은 기자로 남의 기사를 표절 (plagiarism), 허위 조작 (fabrication) 하여 유명해진 인물이다. 이 결과로 자신은 물론 그를 신뢰하던 편집장 Howell Raines 와 Gerald Boyd 모두다 New York Times 를 떠났고 또한 New York Times 의 신뢰성에 큰 타격을 주었다. Jayson Blair 가 흑인 (Afro-African) 이라는 점을 고려해 보면 책의 제목이 주는 의미를 짐작할 수 있다.

New York Times 의 기사라면 모두 믿었던 일반 독자에게는 큰 실망감을 주었고, 보수세력에게는 Liberal media 를 공격할 기회를 주었으며, 백인 우월 주의자들에게는 웃음거리를 주었다. 또한 흑인 소수 Media 는 보도의 형평성, 피해자론을 문제로 제시하였다. Jayson Blair 의 비극적인 이야기를 들으며 The Progressive Magazine 의 Editor 이었던 Erwin Knoll 의 Sarcastic Quotation 이 생각난다. Everything you read in the newspaper is absolutely true except for the rare story of which you happen to have first-hand knowledge.

Jayson Blair 는 internet 을 이용하여 남의 기사를 조합 (cut and paste) 하고 있지도 않은 기사의 Source를 조작하였다. 실제로 뛰어다니며, 몸으로 체험하고, 눈으로 확인하며, 자신의 생각을 기록하여 전달하는 대신, New York 의 Apartment 에서 기사를 조작하였다. CNN interview 중 “왜 그러한 일을 하였는가?”라는 질문에 Jayson Blair 는 “I was cutting corners.” 라고 대답하였다. 필요한 절차를 거치지 않고, 빨리, 쉽게, 남의 것을 훔쳐서라도 헛된 결과만을 만드는 것이 바로 “Cutting corners”이다.

2004-03-21

I have a bone to pick with you.

실험실 기사인 David 가 갑자기 출장 준비를 하느라 들떠있다. Missouri 에 나가있는 동료 Tim 이 빨리 현장으로 와 달라는 협조 전화를 한 것이다. 가끔의 출장은 반복되는 일과에서 벗어나 새로운 환경에 접할수 있고, Rental Car 를 운전하며 외식하고, 동시에 Frequent Flyer Credit 을 쌓을수 있는 잇점이 있다. 맡은 바 임무를 단시일에 완성해야 하는 부담감은 있지만 모든 일이 잘 풀리면 일종의 Paid Working Vacation 이 될수도 있다.

그런데 갑자기 일정이 바뀌어서 David 의 출장이 필요없다는 전화가 왔다.
Tim 과의 전화를 마치고 David 가 하는 말이 아리송 하다.

I have a bone to pick with Tim.

왜 출장이 취소되었는지 하나 하나 따져봐야 하겠다는 말이다.

살이 붙은 Bone (“unpleasant or contended matter”) 하나를 두고 뼈만 하얗게 남을 때까지 개 둘이서 다투는 모습에서 나온 표현이라고 한다. 해결할 문제가 많은 경우에는 Bone 의 복수를 사용하여 “I have bones to pick with you.” 라고 한다.

2004-03-18

Belly up

요즘 매일 미국에서는 크고 이름난 회사의 잘 나가던 사장님들의 재판이 벌어지고 있다.
예를 들면 Enron 의 Jeffrey K. Skilling, WorldCom 의 Bernard Ebbers, 오늘 재판이 종료되어 배심원의 심판을 기다리고 있는 Tyco 의 Dennis Kozlowski, 유죄가 선고된 MS-Omnimedia 의 Martha Stewart, 내부자 거래 (Insider Trading) 로 현재 연방 형무소에서 7년 형을 복역중인 ImClone 의 Dr. Samule Waksal 등 모두가 잘 알려진 인물들이다. 사기, 횡령, 위증, 내부자 거래등 죄목도 다양하다.

이런 경우에 관련된 회사가 결국 파산 하는 경우가 많다. Enron 이 그랬고 Worldcom 은 파산후 MCI 라는 다른 이름으로 재기 중에 있다. belly up 이란 말은 사람이나 동물이 죽으면 배를 위로하고 누워있는 모습에서 나온 표현으로 회사의 경우 파산했다, 사람의 경우 죽었다, 기계인 경우 고장났다는 뜻으로 쓰인다. “go” 동사와 동반하여 쓸때는 goes belly up 이라고 한다. The Nation 이란 잡지에 나온 기사를 예로 들면 다음과 같다.

Enron's twenty-nine top executives cashed in $1.1 billion in stock in the three years before the firm went belly up.

Belly up과 거의 동일한 뜻으로 tits up 이란 표현이 있는데 신체의 부위를 나타내는 Teats 의 속어인 tits 를 사용한 속된 표현으로 아주 가까운 친구 사이에서나 가끔 쓰는 표현임으로 조심해서 써야 한다.

2004-03-14

Bury your head in the sand

3월이 시작되면 미국에서는 대학 입학 합격 여부가 개인에게 통보되기 시작한다. 동시에 부모들은 자녀들의 학비-생활비를 마련하느라 여러가지로 고민을 한다. 미국 대부분의 대학들은 merit-base 가 아닌 need-base 로 장학금, 학비 보조를 결정한다. 공부를 아주 잘하여도 out-of-state 의 학교나 in-state 의 사립학교를 진학하려면 일년에 약 $30,000 에서 $40,000 이 필요하다. 미국 사람들은 우리와 달리 대부분 경제적 부담을 자녀들에게 전가한다.

Having trouble repaying your student loan?
"Burying your head in the sand"
This is not the answer.

Michigan의 어느 Web-site 에서 본 선전이다. "Burying your head in the sand" 는 타조 (Ostrich)가 공격을 받으면 모래 속에 머리를 묻는 습관에서 나온 표현이다. 실제로는 그냥 머리를 땅에 가깝게 낮춘다고 한다. 타조처럼 머리를 모래속에 묻음으로 해서 현실을 도피하려 하지만 해결된 것은 아무 것도 없다는 뜻이다.

2004-03-11

Bend over backward(s)

한달에 한번씩 정도는 들을 만큼 자주 쓰는 표현인데도 그냥 무심코 지나가 버린 구절이다. 정확한 뜻이 무었인가 찾아보니 "누군가를 즐겁게 하기위하여는 허리를 뒤로 꺽어 젖히는 곡예 까지도 한다" 에서 나온 표현으로 "무슨 일을 성취하기 위하여서는 무었이든지 한다" 라는 뜻이다. 한 예를 들어보자.

The legacy-obsessed State Department, which has bent over backwards to produce a peace treaty--any peace treaty--in the Middle East, has done next to nothing to support the peace process taking place in East Asia.

Bill Mesler 가 중동 문제에 치우친 미국정부의 대외 정책을 비난하는 내용으로 The Progressive 라는 잡지에 소개한 "Why the Pentagon Hates Peace in Korea" 라는 글의 한 부분이다. 이 잡지는 Wisconsin 주의 수도인 Madison 에서 발간되고 있는데 1979 년 수소폭탄의 비밀 "The H-Bomb Secret: How we got it and why we’re telling it," 을 소개함으로 미국 정부로 부터 6개월 간 정간 처분을 받은 경력을 가지고 있다. 근래에는 Bush의 대외 정책을 Messianic Militarism 이라고 규정하는 등 그 이름이 시사하는대로 매우 진보적 성향이 강한 잡지이다 . 작고한 편집장인 Erwin Knoll 이 표현 (언론) 의 자유를 이유로 미국 정부를 상대로 고소하여 대법원으로 부터 승소판결을 얻어내어 더욱 유명해졌으며 현재의 편집장인 Matthew Rothschild 는 Bush 대통령의 대외 정책을 "Messianic Militarism" 으로 규정하고 있다.

2004-03-07

Is Martha going to prison?

어제 오늘 미국의 모든 신문 방송들은 Martha Stewart 의 연방법원에서의 유죄 판결을 보도하고 있다. Martha Stewart는 여성들의 집안일 전반적 영역 - 요리, 실내 장식, 정원 가꾸기, 결혼 준비 등- 에 필요한 "Know-how" 나 물건들을 상품화하는데 성공한 입지적 인물이다. Martha Stewart Living Omnimedia 라는 회사를 설립하고 요리책, 잡지, 자신의 TV 프로그램, 인터넷 사이트등를 운영하며 NYSE (New York Stock Excange) 에 상장시켜 희귀한 여성 Billionaire Entrepreneur 가 되었다. Columbia 대학의 자매학교인 Barnard College 에서 역사학을 전공하였고, Model 로도 일하였으며, Wall Street 에서 Stock Broker로도 성공한 경험이 있는 다양한 경력의 소유자다.

2001년 말경 그녀가 소유하고 있던 ERBITUX (어비턱스) 라는 대장암 치료제를 개발 중이던 ImClone (임클론) 의 주식 3928 주를 Stock Broker 인 Bacanovic 이 전해준 Inside Information 을 근거로 처분하였고 이 사건을 조사하던 FBI 와 SEC (U.S Securities and Exchanges Commission) 수사관들에게 거짓 진술한 혐의가 인정되어 어제 배심원들로 부터 유죄 판결을 받았다. "This criminal case is about lying, lying to the FBI, lying to the SEC and lying to investors." James B. Comey 연방 검사가 기자회견에서 밝힌 죄목이다. "lying" 이라는 단어가 이 간단한 문장에서 무려 네번이나 쓰였다. 요즘 우리는 거짓말을 너무 가벼운, 장난스러운 죄로 여기지나 않는지 모르겠다. 이번 판결이 보여주는 대로 "Liar 나 Lying" 이 지니고 있는 뜻은 매우 심각하여 일반적인 대화에서 매우 조심하여 사용해야 할 단어이다. Martha Stewart 는 자신의 무죄를 주장하고 있지만 6월로 예정된 선고 공판후에는 옥고를 치루어야 할 형편이다.

Is Martha going to prison? 어제 본 TV program 에 나온 자막이다. Prison 과 Jail 은 다른 곳이다. Prison 은 확정범 (convicted criminal) 들이 장기간 복역하는 감옥에 해당하고 Jail 은 구속 재판 중인 혐의자들이 단기간 머무는 구치소로 보면 된다. Monopoly 라는 Board Game에 보면 "Get out of jail free" 라는 card 가 있을 정도로 Jail 에서는 나오기가 수월하다. 그러나 Prison에 들어가면 형기를 다 마치어야 한다. 특히 이번 경우와 같이 FBI 나 SEC의 요원에게 거짓 진술 한 것과 같은 Federal crime 인 경우 가석방이 적용되지 않는다. 한점의 오류도 용납하지 않는 perfectionist 로 이름이 나있고 10초 이상 자신의 사업이 뇌리에서 떠난적이 없다는 Workaholic. 한 순간의 오판과 거짓을 용납하지 않는 미국의 System 이 무섭지만 부럽다.

2004-03-05

Between a rock and a hard place

정치의 속성은 한국이나 미국이나 다 마찬가지이다. 죽기 살기로 하는 경우와 웃어가면서 하는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한 마디로 표현하면 "반대" 이다. 여-야, 노-사, 보수-진보. 누구의 주장이 맞는지는 잘 모르겠으나 항상 "반대" 에는 변함이 없다.

한국의 노무현 대통령은 민주당으로 부터 사전 선거법 위반 사항에 대한 사죄 아니면 대통령 탄핵의 압박을 받고 있다. 미국의 Bush 대통령은 세금 감면 정책과 연방 정부의 재정 적자 증대라는 피할수 없는 사면초가(四面楚歌)에 놓여있다. 이런 경우를 두고 Between a rock and a hard place 라는 표현을 쓴다. 직역하면 "돌맹이와 단단한 곳 사이" 인데 돌맹이가 단단하므로 빠져 나갈 틈새가 없다 (no way out) 는 뜻이다. Kevin Costner 와 Gene Hackman 의 1987년도 영화 No way out 을 보면 "between a rock and a hard place" 가 어떤 경우인가를 실감할 수 있다.

미국의 민주당 대통령 후보였던 Al Gore 가 Bush 대통령의 중동정책을 비난하는 말이다. "I feel the Bush administration lost invaluable time, almost a year and a half, and is now caught between a rock and a hard place." 동사로서는 caught, trapped, wedged, put 가 쓰이며 부정관사와 정관사의 사용이 불분명하여 "between a rock and a hard place" "between rock and a hard place" 또는 "between the rock and the hard place" 등 모두 골고루 쓰인다.

2004-03-02

Lost in Translation

어제 저녁 2004년 아카데미상의 각본상을 수상한 Sofia Coppola 감독의 영화이다. 산토리 위스키 선전을 찍어 quick bucks (or fast cash) 를 벌러 일본까지 온 한물 간 중년 배우인 Bob Harris (Bill Murray 분). 대학을 갓 졸업하고 사진 작가인 남편을 따라 온 젊은 Charlotte (Scarlett Johansson 분). 이질적인 두 남녀가 문화와 언어가 어색한 이국땅의 한 호텔에서 우연히 만나고 헤어지는 이야기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사랑도 통역이 되나요? 라는 제목으로 소개되고 있는데 영화가 주는 전체적으로 우울하고 고독한 분위기와 잃어버린 영혼들의 방황이 "번역도중 상실"된 느낌이다. Sofia Coppola 는 그녀의 last name 이 말해주는대로 “God Father” “Apocalypse Now” 등을 제작한 Francis Ford Coppola의 딸이며 76년 아카데미상의 역사중에 여자로서는 처음으로 감독상 후보에 오른 인물이다.

이 영화의 마지막 부분에는 Bob Harris 가 일본을 떠나면서 일본에서 배운 영어 발음으로 Charlotte 에게 던지는 매우 우스운 질문이 있다.

"Aren't you gonna tell me to have a good fright?"

"fright" 과 "flight" 의 구분이 힘든 우리에게는 그냥 평범한 질문으로 지나쳐 버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