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ot in the dark
매년 10월이 오면 미국정부와 정부 출현기관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10월 부터 시작되는 새 회계년도 (Fiscal year – FY) 의 예산을 확보하기 위해 동분서주 한다. 문제는 예산을 분배하는 상부기관이나 Customer 도 예산이 확정된 상태가 아니기 때문에 실제 업무를 수행하여야 하는 하부기관에서는 뚜렷한 계획을 세우지 못하고 그냥 연말 (End of calendar year) 까지 시간을 보내는 경우가 많다. 이렇게 목표가 흐릿한 상태에서 혹시나하여 이것 저것 시도하는 경우에 쓰는 표현이 있다. The whole discussion was a shot in the dark. We had no idea what the project really wants.
일을 하다 보면 어두워서 목표가 안보이는 경우에는 난사를 하기 때문에 어쩌다 목표에 맞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그것보다 더욱 맞추기 힘든 것은 목표가 움직이는 Moving target 이다.
얼마전 한국의 한 외교관과의 대화 중에 나온 말이다. “요즈음 한국에는 김일성/김정일 부자를 좋아하는 팬이 너무 많다. 그냥 놔 뒀으면 통일이 되었을 터인데..”
Internet 과 Computer 가 보편화 됨에 의하여 사람들이 머리속에 외우고 다니는 지식의 분량이 차지하는 중요성이 점점 떨어지고 있다. 반면에 누구나가 얻을 수 있는 지식을 어떻게 조합하여 새로운 지식을 창출하고, 경우에 따라 목적에 적합한 판단을 하는 능력의 중요성이 새로이 인식되고 있다. 그렇지만 Q&A (질문과 대답) 가 오가는 회의 중에 어떠한 통계나 세부적이고 정량적인 대답을 요구하는 질문에 대답을 해야할 경우가 많다. 이런 경우 십중팔구 나오는 대답이다.
구약성경의 창세기 3 장을 보면 아담과 이브가 그들의 창조주와 나누는 첫 대화가 나와있다.
청계천 복원을 기념하는 “청계천 새물맞이 행사” 를 보면 물에 관계되는 여러가지 생소한 명사가 등장한다. “채수”,”합수”, “통수”, “정화수”, 그리고 백두산 천지와 한라산 백록담에서 떠온 물을 합한 “민족수” 라는 정치적인 물도 등장한다. 이 행사의 극치는 이 물을 모두 섞어서 청계천에 시험으로 흘려보내는 “통수식” 이다. 청계천을 흐르게 하기 위하여 매일 공급해야하는 물량인 1억 2천만 리터 (건설기술연구원 조사 보고서) 에 비하면 그야말로 조족지혈(鳥足之血)인 한 항아리 정도의 물이나 Symbolism 성향의 우리정서를 건드리는 “자극수” 이다.